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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소나무’와 안개 그리고 만남


어쩌다,
가엾이 봤는지 안개를 만났다.
어느 대학교수가 ‘소나무’를 찍어 유명세를 더 한다는 이야기와
그 무대가 ‘경주-삼릉’이란 것을 알고 몇 번인가 찾아 갔으나.
허탕만 쳤다.

숨 막히는 뜨거운 여름 어느 날,
혹시? 무더운 안개와 땅이 소나무에 그림을 그릴까 하는
기우심에 ‘삼릉’을 찾아갔는데, 안개가 흘러들었다.
소나무의 깊은 그림자가 누운, 잔잔하고 고요한
‘삼릉’은 갑자기 드러나는 안개로 한밤중의 전경처럼
무덥고 노곤한 모습이다.
소나무는 푸른색, 청록색의 색조를 퍼뜨리고 있다.
얼른 카메라를 꺼내 대화를 해 본다.
그런데 녹녹치 않다.
그를 만나본 일이 없어 어디서부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한참이나 머뭇거리다 에라 모르겠다.
그리고, 교감을 이어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