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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가까히 온 그 님... 봄

/봄, 길고 음침한 겨울이 가고 어디선가 한 마디 노고지리의 소리가 들라는 듯 하면, 이 땅에 이르는 봄에는 준비 기간이 없다.
길고 음침한 겨울, 그리고 어둡고 쓸쓸한 겨울에 잠겨서 긴 담뱃대를 벗삼아 시민들은 모두 안일의 꿈에 잠겨 있을 동안 상밖에서 드러오는 소식에 교외의 나뭇가지 윤기가 돌기 시작한다는 기별이 들리는 듯하며 이땅에는 홀연히 봄이 이르는 것이다. /김동인의 '운현궁의 봄'입니다.

얼마나 낭만적인 문체로 봄을 노래했습니까? . 이러한 봄을 필자는 육십네번이나 누린다는 것은 적은 축복은 아닙니다. 더구나 봄이 육십네번을 넘은 사람에게도 온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한 일입니다. 녹슬은 심장도 피가 용솟음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문득, 이 글이 생각납니다./ 봄철의 숲속에서 솟아나는 힘은 인간에게 도덕상의 악과 선에 대하여, 어떠한 현자(賢者)보다도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준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