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나만이 그리워하는 곳이 있습니다.
아주 은밀하고 그윽한 곳,
그곳에는 내가 정말 그리워하는 곳입니다.
칠흙 같은 어둠과 고요.
그리고 그 어둠에 더욱 또렷하게 빛나는 별,
봄이 와도 녹지 않는 눈,
그곳에 가면 나는 무장해제를 합니다.
아무런 생각이나 어떠한 의도도 없이 그냥 바라보기만 합니다.
밤 늦도록 별을 바라보고,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소리를 듣고,
그리고 눈길을 밟으며 한참이나 산길을 걷습니다.
그냥 걷고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곳,
사랑하는 사람의 가슴 설렘을 나는 그곳에 가면 느낍니다.
하얀 하나를 사랑하고 교감하는 것이 내게 설렘을 줍니다.
말없이 바라보고 흐뭇하게 미소 짓기,
행복은 이런 것이 아닐까요.
깊은 고요 속에 떨어지는 별빛과 침묵이 건네는 잔잔한 삶의 기쁨을 만납니다. (2011.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