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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가을 초입에...

먼 산의 단풍잎이 붉어지고 있습니다.
그런 때면 폭염을 피해 허둥지둥하던 여름철과는 달리
사람들의 표정과 발걸음은 한결 여유가 있습니다.

길을 나서, 공원의 한쪽 모퉁이에서 조용히 책장을 넘기고 있는
사람을 만나면 불현 듯 그와 악수하고 싶어집니다.
그렇게 가을은 우리에게 사색과 성찰의 나무의자를 마련해 주는 것은 아닌지,
그렇습니다. 이 가을엔 그 동안 급히 걸어오던 발걸음을
잠시 멈추고 호흡을 가다듬어야 합니다.
내가 걸어온 길은 어떤 길인지, 왜 이 길을 가야 하는지,

그리고 주변의 풍경은 어떠한지 한 번 살펴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가을 하늘이 왜 유독 높은지 아십니까?
그건 맑고 푸른 하늘아래다 자신의 삶을 한번 비춰 보라는
자연의 뜻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