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이 적로(滴露)를 머금고,
“인제 오요. 기다렸는데요. 보이지 않길래 걱정을 했는데.
가기전(落花)에 왔구먼요.
반갑소, 둘러보소, 환하게 우리가 밝히고 있소.
내일은 비바람이 온다는데, 걱정이요.
집에 갈때는 간다고 하고 가소. 심금이 담긴
향(香)을 맡아야만 세월이 헛되게 보내지 않은 인생이
됩니다. 예, 그럴께요,
나는 오로지 여름을 기다라며 산다....,
느스한 몸이 연향에 취해 갑자기 팽팽한
기쁨으로 차 오른다.
연(蓮)과 나의 짧은 대화입니다.
카메라 뷰파인더로 이곳저곳 연을 본다.”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경주 서출지, 안압지는 연꽃이 만발한다. 나는 해마다 이 맘쯤이면 이 연향을 몽땅 즐기러 이곳을 찾아간다. 연향을 맡으면 정신이 맑아진다. 이 연향이 코로 들어가 아랫배로 내려가면, 머리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개운하면서 훈훈해지는 것 같다.
옛 어른들은 여름에 향으로 보기(補氣)하는 데에는 ‘연향’만한 것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새벽녘에 연꽃을 즐겼다. 연은 새벽에 그 꽃이 핀다. 이 때 미세한 소리가 난다. 새벽에 연지(蓮池)에 걸음을 걸으며 그 연꽃이 피는 소리를 듣고. 이야기를 했다 한다.
경주 안압지에 연꽃이 활짝 피었다는 입소문은 며칠부터 들렸다. 그러나 무엇이 바쁜지, 생활에 메여서 미루다가, 오늘 아침 새벽4시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청승맞게 연꽃을 찾아갔다. 안압지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6시경, 그러나 연꽃은 태어나 꽃피고 죽고, 다시 피고 하면서 반복....이 세상가기가 그리 쉽지 않은지. 처연한 모습이다. 도도함, 오만함, 지존(至尊)의식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나의 가치를 생각한다. 나의 생각은 새롭고 나의 행동은 아름답다. 나의 생활은 부럽고 나의 꿈은 존경스럽다. 이런 나의 꿈과 함께 나의 모든 가치를 생각한다.
화엄경(華嚴經), 그대로다. ‘큰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 무더기에서도 연꽃의 향기는 생겨나서 길가는 이의 마음을 기쁘게 하듯이 이와같이 쓰레기처럼 눈먼 중생 가운데서 바로 깨친 사람은 지혜에 의해서 찬란하게 빛난다.’
다시 갈 것이다. 한번 정도...가기(落花)전 한번 더 봐야 할 것 같다. 그 요염(妖艶)을 보고 카메라에 담아 둘려고....
“인제 오요. 기다렸는데요. 보이지 않길래 걱정을 했는데.
가기전(落花)에 왔구먼요.
반갑소, 둘러보소, 환하게 우리가 밝히고 있소.
내일은 비바람이 온다는데, 걱정이요.
집에 갈때는 간다고 하고 가소. 심금이 담긴
향(香)을 맡아야만 세월이 헛되게 보내지 않은 인생이
됩니다. 예, 그럴께요,
나는 오로지 여름을 기다라며 산다....,
느스한 몸이 연향에 취해 갑자기 팽팽한
기쁨으로 차 오른다.
연(蓮)과 나의 짧은 대화입니다.
카메라 뷰파인더로 이곳저곳 연을 본다.”
7월 하순부터 8월 중순까지 경주 서출지, 안압지는 연꽃이 만발한다. 나는 해마다 이 맘쯤이면 이 연향을 몽땅 즐기러 이곳을 찾아간다. 연향을 맡으면 정신이 맑아진다. 이 연향이 코로 들어가 아랫배로 내려가면, 머리뿐만 아니라 몸 전체가 개운하면서 훈훈해지는 것 같다.
옛 어른들은 여름에 향으로 보기(補氣)하는 데에는 ‘연향’만한 것이 없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새벽녘에 연꽃을 즐겼다. 연은 새벽에 그 꽃이 핀다. 이 때 미세한 소리가 난다. 새벽에 연지(蓮池)에 걸음을 걸으며 그 연꽃이 피는 소리를 듣고. 이야기를 했다 한다.
경주 안압지에 연꽃이 활짝 피었다는 입소문은 며칠부터 들렸다. 그러나 무엇이 바쁜지, 생활에 메여서 미루다가, 오늘 아침 새벽4시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 청승맞게 연꽃을 찾아갔다. 안압지에 도착한 시간은 아침 6시경, 그러나 연꽃은 태어나 꽃피고 죽고, 다시 피고 하면서 반복....이 세상가기가 그리 쉽지 않은지. 처연한 모습이다. 도도함, 오만함, 지존(至尊)의식 때문이 아니었나 싶다.
나의 가치를 생각한다. 나의 생각은 새롭고 나의 행동은 아름답다. 나의 생활은 부럽고 나의 꿈은 존경스럽다. 이런 나의 꿈과 함께 나의 모든 가치를 생각한다.
화엄경(華嚴經), 그대로다. ‘큰 길가에 버려진 쓰레기 무더기에서도 연꽃의 향기는 생겨나서 길가는 이의 마음을 기쁘게 하듯이 이와같이 쓰레기처럼 눈먼 중생 가운데서 바로 깨친 사람은 지혜에 의해서 찬란하게 빛난다.’
다시 갈 것이다. 한번 정도...가기(落花)전 한번 더 봐야 할 것 같다. 그 요염(妖艶)을 보고 카메라에 담아 둘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