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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그곳에 가고 싶다


어제(5일) KBS뉴스 오후 9시 메인뉴스에 제주‘우도’의 검 벌리 해안에 있는 동안경굴이 깔리면서 뉴스를 시작했다. 우도(牛島)는 일명‘소섬’으로 불린다. 편안하게 자리잡고 누워있는 소를 닮은 한가롭고 느긋해 보인다해서 붙여진 지명이다. 이곳 ‘우도’는 지금은 관광지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필자가 어린 시절 기억을 더듬어 보면, 생활용수가 없어, 빗물을 받아 저장하면서 사용하는 퍽 가난한 어촌 이었다.
육지와 왕래하는 배도 지금처럼 20분대 여객선이 있는 것이 아니고, 통선, 다시 말해 낚배같은 배가 하루에 한번 성산포를 다니면서 주민들 생필품을 실어 나르곤 했다. 그때가 1950년대라 생각된다. 필자는 그 건너 성산읍 시흥리라는 조금만 촌락에서 어릴 때 살았고, 우도를 왕래하는 선박은 나의 조부와 관련 있는 분이 ‘도선(導船’이라는 허가를 얻어 손님들을 실어 나르며 부자로 살았던 어릴 때 기억을 갖고 있다. 정확한 것은 알길 이 없지만. 우도네 지명도 ‘동천진동’ ‘비양’ 등 생각이 난다.
그리고, ‘우도’엔 지금은 하얀 산호 모래(서빈백사)로 유명해진 곳에 ‘넓은 미역’을 9월엔가 어부들이 배를 타고 나가 캐었든 기억도 되 살아난다.청정한 ‘우도’의 맑고 시원한 해조음, 그리고 서빈백사 등이 관광 상품화되면서 제주를 찾는 관광객은 으레 들리는 코스가 되었다. 올 초 가고 싶은 충동에 우도를 찾아 갔다. 정말, 아름다운 어촌이었다. 그러나 밀려드는 관광객으로, 모텔, 등 이 들어서는 등 우도가 무척이나 괴로워 신음을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사람에 따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 그 옛날 춘궁기, 바다를 생활터전으로 살던 조상들이 혼은 지금도 남았고, 그 가난을 극복하기위한 살던 집도 초가집이랑, 스레트집 등 흔적도 보였다. 그리고 검붉은 모래’위 푸르고 맑은 모래는 사람을 불러들이고, 그곳에서 돈을 낚는 주민들은 미움이 대상을 넘어, ‘흉측한 사람’으로 까지 보였다. 어느 사진작가가 우도에서 성산일출봉을 찍은 사진을 보면, 보리를 깔고 시원한 바다 넘어 성산일출봉을 찍었는데, 가슴이 찡하도록 멋있어 보였다. 지금은 보리도 유채 밭도 많이 보이지는 않았다. 다 꿈같은 이야기다. 이렇게 ‘우도’는 변화하고 있고, 그 섬이 주검을 향해 내닫고 있다. 지금이라도 청정한 우도의 보존을 위해 젊은이들이 애향심을 갖고 나서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