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이향지는
'바다로 가는 길은 바퀴들도 파도를 탄다'고 했다. 내겐 대대포 가는 길은 그렇다. 상상속... 금빛 노을, 모래톱, 너무도 아름다워 가슴이 아렸다. 눈이열리고, 귀가 트였다. 모래, 하늘, 바다, 바람....,내몸의 모든 촉수는 다대포의 자연을 향해 벋었다.
아시는가?
때로 아름다운 자연은 공해와 매연과 찌든 무딜 대로 무뎌진 각각기관을 열어 놓는다. 몰운대와 멀리 보이는 산능선은 참 아늑하다. 거센 바람을 걸러주고, 순풍만 슬며서 돌려 보낸다. 내가 들이켜는 다대포의 공기는 소금기가 얼마쯤 섞여 있어서, 내 쉬는 숨을 최대한 길고 깊게하여 허파주머니를 비운다. 비우고 다시 넣는 순간, 탄력을 회복한 허파안으로 신선한 공기들이 들어찬다. 나는 그 변화를 눈을 감고 느낀다. 삶이란 구름속을 떠돌며 묻혀온 희로애락의 찌꺼기들을, 다대포는 말없이 받아서 정화시켜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