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해운대 ‘달동네’를 보고 어린 시절을 다시 한 번 떠 올려보았습니다.
조금은 배가 고프고 삶의 힘들었던 시절이기도 했지만 그 시절은
그래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함께 모여 늦도록 놀 수 있었고 뛰어놀다 지치면
그냥 코를 골며 잘 수도 있었습니다.
아랫집 윗집이 그냥 너나들이로 드나들며 늦은 밤에도 웃음소리 끊이지 않던
그 시절은 분명 먹을 것이 귀한 시절이었습니다.
지금 먹을 것은 넉넉해졌지만 마음의 소통과 외로움도 모른 채 우리 살아가고 있습니다.
'달동네' 모습은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스레이트 지붕에 다닥다닥 붙은 집,
그리고 좁은 골목길,
우물가 앞에 고추말리는 모습, 지붕에 박을 올려 놓은 모습이랑,
좁은 마당에 줄을 이어 빨래 말리는 것 하며.
이런 것들은 지금 구경꺼리가 된 세상입니다.
그곳에서 만난 노인은 말합니다. 이 곳에 50년을 산다며 내가 태어난 고향이라
다른 곳으로 떠날 수 없다 합니다.
너무 소박한 모습에 눈물이 납니다.
우리가 지금어떻게 살아 가야 하는지 그 답은 노인에게서 보입니다.
좀 더 가난하게 살아야 합니다. 소욕지족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