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날. 전국 사찰에서는 봉축식이 행해졌다. 자비심으로 온누리가 편안하기를 부처님에 빌었다.
이 '대엽 풍란'.은 서울친구로 부터...36여년 간 그 긴 세월을 마눌님이 아파트에서 애지중지하며 키워 온 것이다.
매해 꽃은 피었지만 꽃의 마음을 알턱은 없었다.
'부처님 오신 날'이라 화상을 찍었드만 '당신은 어디에 서 있는가요?' 하고 묻는 것 같았다.
또 '홍도소엽'도 있지만 번식을 하지 않는다. 야생서 자란 특이성 때문인지 지금이나 36여년전이나
새로 촉을 보지 못했다. 잘못 키워서 그런지 번식력이 없다.
편견없이 관심으로 키워야 하는데... 하고 '부처님 오신 날' 생각해 본다.
여름 속으로 제법 깊숙이 들어왔다. 풀, 나무, 새, 그리고 추억의 언덕까지 모두 초록 세상으로 들어간다.
인간들만 아직 머뭇거릴 뿐, 햇볕은 행선지 없는 사람들을 하염없이 달구고, 갈 곳 없는 구름을 몇 조각이
그들 뒤를 따라간다. 침묵의 행렬, 당신은 어디에 서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