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침한 하늘아래, 어느 마지막 저녁같습니다.
손수건처럼 젖은 구름, 당신의 하늘도 젖어 있겠지요.
너무 멀군요, 그곳은, 아득함이 쓸쓸함으로 다가 옵니다.
자고나면 또 한발 멀어진 여름,
다시 나홀로군요, 소나기처럼 스처간 만남.
이제 추억 접어 사진첩에 넣습니다. 아픔까지도
소중히, 그럼 총총.
손수건처럼 젖은 구름, 당신의 하늘도 젖어 있겠지요.
너무 멀군요, 그곳은, 아득함이 쓸쓸함으로 다가 옵니다.
자고나면 또 한발 멀어진 여름,
다시 나홀로군요, 소나기처럼 스처간 만남.
이제 추억 접어 사진첩에 넣습니다. 아픔까지도
소중히, 그럼 총총.
인생에서 무엇보다 어려운 것은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이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악령(惡靈)이라는 소설에 나오는 말이다. 유명한 작가 중에서 도스토예프스키만큼 인간의 심리의 심층(心層)을 깊이 파헤친 작가가 없다. '죄와 벌'도 그렇고 '카라마조프의 형제들'도 그렇다.
그는 인생을 가장 깊이 본 작가다. 인생에는 어려운 일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거짓말을 하지않고 사는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우리는 거짓말을 하지않고 살아가고 싶다. 이것이 인간의 양심의 요구다.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를 노래한 시인 윤동주의 말과 같이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웠다.'는 고백이 우리의 순수한 심정(心情)이다.
거짓말을 하면 괴롭다. 첫째는 상대방에 대해서 괴롭고 둘째는 자기 자신에 대해서 괴롭다. 그러나 우리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된다고 알면서도 거짓말을 하면서 살아간다. 나의 의지력 (意志力)이 약해서 거짓말을 하는 때도 있고, 주위의 사정때문에 그러는 수도 있고, 살아가기 위해서 할 수 없이 거짓말을 하는 수도 있다.
불완전한 인간이요. 불완전한 인간들이 만든 사회이기 때문에 악인줄 알면서도 거짓말을 한다. 한문에 '무괴아심(無塊我心)이란 말이 있다. 내 마음에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다는 것이다. 그것은 우리들이 높은 원이다. 내 마음에 많은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살아가는 것이 위리의 숨김없는 현실이다. 거짓말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은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는 이 어려운 일을 해 내도록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