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었다. 서른 세 번 울리는 제야의 종소리 속에 새해가 밝은 것이다.절간에서 울린 범종은 1백8번이었다. 거기엔 까닭이 있다. 사람에게는 여섯 개의 사심(邪心)이 있다. 탐욕스러움, 노여움, 어리석음, 교만스러움, 의심, 간악한 마음, 이 여섯 개의 마음이 각각 눈, 귀, 코, 혀, 몸, 그리고 의(意)의 여섯 감각에 따라다닌다.
새해라고 모든 게 바뀌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게 묵은해로부터 연속되기 때문이다. 바뀌는 것은 그저 ‘캘린더’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도 새해란 역시 좋은 것이다. 뭔가 새로운 기대를 걸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적어도 묵은해의 온갖 괴로움이며 슬픔이 새해에는 조금이라도 덜어지기를 기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좋은 것이다.
새해, 새아침.
태양은 그냥 찬란하지 않아도 좋다. 그토록 역겨웠던 한해가 이제 완전히 과거 속에 묻혔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후련해지는 것이다. 꿈도 그리 화려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아직도 꿈을 가질 수 있다는 것만도 우리에겐 여간 대견스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초가삼간의 소박한 꿈을 안고 살던 어버이들의 후예(後裔)인 것이다.
오손도순 그저 평화롭게 살 수만 있으면 그것을 우리는 천만다행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악에 물들지 않고, 부정에 굽히지 않기를 바라면서 제야의 종소리가 메아리쳐 오는 것이다. 새해 1백8개의 새 번뇌들이 싹터 오르듯 그렇게 새 아침의 서기(瑞氣)가 퍼져 오르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또 한해를 살아나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삶의 지혜(智慧)를 터득 해나가는 것이다.
새해라고 모든 게 바뀌는 것도 아니다. 모든 게 묵은해로부터 연속되기 때문이다. 바뀌는 것은 그저 ‘캘린더’뿐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래도 새해란 역시 좋은 것이다. 뭔가 새로운 기대를 걸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적어도 묵은해의 온갖 괴로움이며 슬픔이 새해에는 조금이라도 덜어지기를 기원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좋은 것이다.
새해, 새아침.
태양은 그냥 찬란하지 않아도 좋다. 그토록 역겨웠던 한해가 이제 완전히 과거 속에 묻혔다는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후련해지는 것이다. 꿈도 그리 화려하지 않아도 좋다. 그저 아직도 꿈을 가질 수 있다는 것만도 우리에겐 여간 대견스러운 일이 아니다. 우리는 초가삼간의 소박한 꿈을 안고 살던 어버이들의 후예(後裔)인 것이다.
오손도순 그저 평화롭게 살 수만 있으면 그것을 우리는 천만다행하다고 여기고 있는 것이다.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악에 물들지 않고, 부정에 굽히지 않기를 바라면서 제야의 종소리가 메아리쳐 오는 것이다. 새해 1백8개의 새 번뇌들이 싹터 오르듯 그렇게 새 아침의 서기(瑞氣)가 퍼져 오르고 있다.
이렇게 우리는 또 한해를 살아나가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삶의 지혜(智慧)를 터득 해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무딘 붓일지언정 또다시 놀려,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끼리의 체온을 덥히려 하며 죽는 날까지 펜을 놓지 않는 행운을 붙잡고 싶은 요즈음임을 확인한다. 더럽게 늙지 않고 마음의 선도(鮮度)를 유지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