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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서툰 휴가... 그래도 해운대 해수욕장



다 부려놓고 오리라. 새벽을 뚫고 달려 갔습니다. 연꽃을 만나고 연꽃이 시키는 대로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찾았드니 훌훌 벗어 든 사람들, 그러나 나는 엄벙엄벙 살아온 시간을 첨벙첨벙 행구어 보았다.



그때마다 발밑 모래들은 깜짝깜짝 놀라는 것이없다. 찌든 삶 서툰쉼, 땡볕을 품은 해운대 해수욕장 너무 눈부셔, 마음의 짐은 풀어 보지도 못하고 돌아섰다.



여름의 폭력이다. 폭염은, 난폭하게 내뿜는 열기, 도시를 삶는 듯 맹렬하다. 더위는 이제 밤마저 삼켜버렸다. 끈적끈적 살이 녹는 열대야, 바람달래기로 쫓아도 그때뿐, 파리처럼 달려드는 더운 바람, 고달픈 잠, 뒤척뒤척 흔들고 막바지로 치닫는 인간과 자연의 불화, 숨막힌다.



바람이 그늘에 눕는다. 축 처진 몸, 나뭇잎 하나 흔들 기력없다. 사람들 부채질로 깨워보지만 부질없다. 바람 잠든 곳에 쌓이는 더위, 나무 그림자 이따금 빚질해도 쓸리지 않는다. 구름이 부지런히 땡볕을 실어 나르지만, 어느 세월이라 늘어지는 여름날 오후, 시간도 느릿느릿, 파도에 주저앉는다.
아- 해운대 해수욕장. 첨벙 들어가, 시름을 잃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