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천성 탓에 바닷가 가까이 살면서도 그 찬란한 아침바다를 보러 가지 않는다. 그래서 옛 어른들은' 등잔밑이 어둡다'고 했는가 보다.
11일 아침 6시40분경, 마음 먹고 '송정 바닷가'로 향했다. 이른 시간 탓인지 어촌마을에 어민들은 보이지 않고... 일출을 보러, 그리고 사진 찍으려는 분들이 눈에 띈다. 이맘때쯤이면, 넓은 바닷가 수평선위에 동그랗게 떠오르는 햇님을 반기러 온 분들인 것일까?
그러나 가끔 어부들이 낙배를 타고, 미역밭으로 가는 정경은 아름답다할까.
풍요로워야 할 어촌 마을이 경기를 타는지 좀 을씨년스러워 보인다. 아마, 물때가 되지 않았서일까 생각해 본다. 옛날엔 송정, 기장 미역이 '임금님 수랏상'에 오를 만큼 유명했는데 이젠 환경오염 그리고 자연적으로 바닷가에서 자란 미역이 아니고, 인공재배를 한 탓인지 영 인기가 없는것 같다.
환경오염, 이 지역 어민들이 생각하고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자연산이면, 홍보를 하지 않아도, 없어 못팔만큼, 불티가 나면서 인기가 오를 것인데... 이 아침 생각케 하는 '화두'이다.
어느새 달력이 한 장 밖에 남지 않은 12월이다. 저마다 오던 길이 되돌아보이는 길목, 나에겐 지난 한해 동안 무슨 일을 하며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스스로 묻는 그런 계절이기도 하다. 그래서 12월을 가리켜 말수가 적어진 침묵의 달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