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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어떻든 그 구름들이 그립다

『울창한 송림이 마을 어귀에 늘어 선 그 위로
이제 백모란처럼 피어오르는 저 구름송이들!
포기포기 돋아 오르는, 접치고 터져 나오는 양이
금시에 서그럭서그럭 소리가 들릴 듯도 하지 아니한가?
습기를 한 점도 머금지 아니한 구름
흰 구름이 아니고 보면, 우리가 이렇게 넋을 잃고
감탄할 수가 없다.---(중략)---구름은 움직인다.
봉긋봉긋 도는 것이다.
차라리 치차(齒車)위에 치차가 돌듯이
구름은 서로 돈다. 고대 애급의 건축처럼 무척이도 굉장하구나!
금시금시 돋아 오르는 황당한 도시가
전개되었구나.』
‘정지용’의 ‘구름’이란 글을 인용합니다. 글쓰는 분들께는 널리 익혀진 명문장 입니다.사진은 필자가 사진 찍기를 하면서 여행에서 찍었던 것입니다. 주로 제주도, 그리고 중국 윈난 성 등 입니다.
어떻든 그 구름들이 그립다.
별다른 의미가 없어 좋았던 그때 그 치기가-

사람이 과거로 돌아가 추억을 더듬고 싶어지는 것은 왜 일까,
추억도 많지만 나이 탓인지도 모르겠다. 나이를 먹고 산다는 것은 자꾸 지난추억을 꺼내는 일이겠지, 10년전 만 해도 나이 드신 어른이 옛날이야기를 꺼내면 고리타분하다고 하던 나도 이젠 자주 옛날이야기를 하고 싶어진다. 머리든 가슴이든 어딘가 깊숙이 남아 있는 장소와 사람을 보고 싶은 것은 아마도 나도 나이가 덜어간다는 증거겠지,
늙는다는 것은 때로 추억을 되돌아보며 뒤안길로 접어드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