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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어렴풋한.. 겨울 한라산

플라톤은
'기억이란 인간을 존엄하게 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이라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억이란 참 무섭습니다.
내 안에서 어떤 기억이 솟으면 그것은 마치 운명처럼
끈쩍끈쩍하게 늘어붙어 떨어지질 않습니다.
왜 잊음이 없겠습니까? 그러나 잊음은 잊음이어서,
이제는 제 기억속에 담기지 않으니 무엇을 잊었는지도
모르는데,
잊음이 잊음으로 제게 있을 까닭이 없습니다.
겨울 한라산을 꿈꾸고 있습니다.
워낙,나이에 비해 힘든 산행이지만
겨울 한라산을 찾을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찐방(백록담)에 눈 덮힌
아름다움은 생각만해도 가슴이 설레입니다.
시야에서 각인된 기억 무섭습니다.
휘몰아치는 삭풍에 저녁 노을이 살짝 눈 웃음치는
만세동산, 그 설경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충동을 더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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