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I Think

연꽃 사이로 마음을 찍는다


여름 무더위의 짜증을 보상해주는 꽃이 바로 연꽃인가 봅니다.

 그래서 ‘주렴계’는 ‘애련설’에
“진흙에 나서 물들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기면서도 요염하지 않고, 가운데는 통하고
 밖은 곧으며, 넝쿨도 없고 가지도 없으며, 향은 멀리가면서 더욱 맑다.”고 하였다.

이런 ‘연밭’ 조성을 하는 지방자치단체가 많은 것 같다. 그 일례로 가까운 경주라든가.
영남대 앞 삼천지 등 등. 멀리는 전북 덕진공원, 부여 궁남지, 송광사 등을 꼽을 수 있다.

연꽃은 말이 필요 없을 만큼 우리 생활가까이 와 있다.
불교 꽃이라 어느 가정에서나 연 꽃 사진 한 장쯤 걸어두고 싶을 만큼 친근하다.
연꽃을 보면 정숙해지고 착한 마음이 든다 는 게 특히 주부들 마음이다.
 이런 불심의 꽃이 약삭빠른 지방자치단체가 관광객 유치하려고 대규모 연꽃 밭을 조성하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가깝다할까.
약 40분 거리인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 ‘연극촌’마을에도 지난해 2009년 1만 여평에
밀양시가 1억3천여만원을 투입 백련, 홍련 등 심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소식에 16일 오후 찿아가 봤다.

이곳 밀양은 손숙이란 연극인이 매해 여름이면 예술축제를 해오고 있다.
그러나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즐길만한 체험공간이 없어 스쳐지나가는 관광지라는 지적이 잇따르자
밀양시가 인근 농지를 사들여 연꽃을 심은 것이다 는 것. 그러나 손속 연극인은 일년 한번 꼴 온다고...

밀양 연극촌 ‘연꽃밭’ 가는 날은 비가 주룩주룩  꽃망울이 비에 뭉개지는 아픔을 당하고 있는 것 같았다.
아직 토양에 적응이 안 되는지 생기가 없는 모습이다. 산에 피어 오르는 안개가 더 마음을 쓰러 앉는다.

정자에 앉아 있는 마을 사람들이 소박한 모습을 눈길을 떼지 않고 보았다.  
 역시 시골 인심이다. 스스럼없이 연밭 조성 이야기, 마을의 실태, 연출가 이윤택씨 등 진솔하게 말을 한다.
아낙들도 꾸밈없이 이곳 마을 사람들은  몇 대씩 살아오고 있다고 말한다.

연꽃은 그 기품으로나 아름다움으로나 향기로나 꽃 중의 꽃으로 꼽혀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상찬 받는다.
/나는 보는 대로 사진을 찍는 것이 아니라, 담고 싶은 만큼 찍는다. 눈으로 얻은 정보와 마음으로 느낀 감동이
사각 틀 안에서 하나일 때 찍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