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망설이다 어제(13일) 통도사 탐매에 나섰다. 예견한 것처럼 매화는 꽃샘추위 몽리에 움츠려 있었다. ‘하필이면 이때! 원망을 해 본다’ 지난해 까진 그저 매화하며, 김해건설공고 등 앵글을 막대고 난사해 댔었다. 그러던 매화가..., 보기만 해도 마음이 맑고 즐거워졌다. 자료를 챙기고 책을 구입. 전국 명소를 알고, 부산 인근 통도사에 약 4백년된 매화도 알게됐다. 그래서 지난2일부터 약8일간 쾌나 집중하며 탐매하였다.
매화와 담소하며 느낀 것은 "매화는 늙어야 아름답다."는 게 나의 관념이다. 그 늙은 매화 등걸이에 용의 몸뚱어리처럼 이끼가 붙고 올라간 곳에 가지가 군데군데 뻗고 그 위에 띄엄띄엄 몇 개씩 꽃이 피는데 품위가 더 없이 근사해 보인다는 것. 그리고 암향, 카메라 핀속의 그 은은한 향, 호흡도 가다듬어 쉬면서 격동하는 심장을 가라앉히기에 힘이 빠져들며 땀을 흘린다.
나는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연중에도 봄이 가장 그립기때문이다. 더구나 육순을 지난 나로서는 그렇잖을 수 없다. 나는 매화와 함께 누구보다도 봄을 먼저 기다리고 있었던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