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낮의 햇살은 여전히 따갑지만 아침 저녁으로 제법 한기를 느끼게 하는 등 요즘 날씨가 가을에 접어든 느낌이다.올 여름은 유난히도 더웠던 것 같다. 열대야 일수가 부산이 최근 10년 평균값인 24일을 밑돌았다하니 올 여름 더위가 흔히하는 말로 장난이 아니었다는 말이 실감난다.아무리 무더위라도 세월의 흐름은 거역할 수 없음인지 요즘 하늘을 보면 점점 더 높아지고 시리도록 아름다운 푸른빛이 느껴진다..
가을을 일컬어 우리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라 한다. 이 말은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에서 나온 것으로 중국 당나라 시인 두심언(杜審言)의 시에서 유래됐다.두심언은 당나라 중종(中宗) 때 참군(參軍)으로 북녘에 가 있는 친구인 소미도(蘇味道)가 하루빨리 장안(長安)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며 지은 시에서 ‘가을 하늘이 높으니 변방의 말이 살찌는구나(秋高塞馬肥)’라고 당군의 승리를 가을날에 비유했다고 한다.
이런 의미와는 달리 중국의 한서(漢書) 흉노전(匈奴傳)에는 북방에서 일어난 유목민족인 흉노가 가을철마다 북쪽지방의 농경지대를 약탈하여 중국인들은 하늘이 높고 말이 살찌는(天高馬肥) 가을만 되면 언제 침입이 있을지 몰라 전전긍긍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뜻이 변해 누구나 활동하기 좋은 계절을 이르는 말로 쓰이고 있다.
계절은 좋은 계절이 왔지만 경제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취업을 앞둔 연령층에서는 취업시즌을 앞두고 고민이 말이 아니다. 이런 사회분위기 때문인지 2학기 개강과 합께 전국의 각 대학 캠퍼스에 취업열기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신입사원 공개채용이 집중되는 취업시즌을 맞아 대학측이 직접 취업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는 보도다.
올해는 상위권에 있는 대학들이 앞장서서 취업박람회를 여는가 하면 취업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고 각 행사마다 취업준비생은 물론 1, 2학년 학생들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취업전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문제는 경제다. 이 좋은 계절에 경제도 계절 만큼이나 좋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