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육십이 넘으면
나이 육십이 넘었다는 것은 세상과 좀 거리를 두고 살라는 말입니다. 그리하여 하늘의 소식을 좀 들으며 살라는 말입니다. 지상에서 먹고, 자고 탐내고 성취하고 또 실패하고 그때마다 울고 웃고 좌절하던 그 마음들을 이제는 떨어져 볼 줄 알아야 비로소 하늘의 소식을 들을 수 있게 됩니다.
세상사는 일과 너무 밀착되어 있으면 하늘의 소식을 영 들을 수 없게 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나이 육십이면, 이 세상에 와 경험할 것들은 모두 경험했을 법한 나이입니다. 그래서 그 나이가 되면 지금껏 보지 않았던 하늘을 바라보며, 지금껏 듣지 못했던 하늘의 소식을 들어야만 합니다.
그것은 때가 되면 모든 것은 다 사라져 간다는 소식이기도 합니다. 돌아갈 곳의 소식을 듣지 못하면 이 세상에서 저 하늘로 돌라가는 날, 하늘 문은 영 닫히고야 말 것입니다.
나이 육십이 넘으면,
저 구름처럼 가볍게, 저 하늘처럼 본디 푸른 생명의 소식을 만나기 위해 자신의 중심을 찾아 여행을 떠나야만 합니다.
^사진 설명, 한라산 눈밭 입니다. 석양이죠. 어리목을 올라 윗새오름에 도착 백록담을 보고, 하산할때 만세동산 인근에서
노을을 찍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