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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중국'남서부' 여행기(1)


2월에 다녀온 중국 여행기를 지금이야 올려 놓습니다. 바쁜 탓도 있지만. 천성이 게을러서, 막말로 처박아 두었다가 다시 꺼네 놓으니, 쓸 꺼리가 너무 많은 것 갑습니다. 다음회 부터는, 보이차, 유명한 운남설소의 난, 그리고 단계벼루, 붓, 서예,사시족의 삶등을 쓸 것 입니다. 이 사진은 후 작업을 한 것입니다. 디지털사진이 신속 간편하기는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습니다. 찍고 난 뒤에 후처리하느라고 컴퓨터 앞에 않아서 밤을 새우니 말입니다.
플로로그
여행은 멋과 운치, 이야기가 스며있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여행을 기록으로 남기는 일이다. 여행이야 한 순간이지만 좋은 기록은 그 짧은 여행을 평생 동안 간직하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인간의 기억력의 놓치기 쉬운 여행의 세부적인 부분들은 10년, 20년이 지나서도 기억의 저편으로 사리자지 않게 만드는 것이 바로 기록의 힘이다. 가장 간편한 방법은 사진 기록이겠지만 사진과 사진틈새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엮어 주는 것은 바로 글이다.

물론 여행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 자체가 모두 기록해야 될 대상이다. 그러기에 다큐멘터리 사진의 가치가 빛이 나는 것이다.
지난2월에 중국 운남성의 옥룡설산, 대리, 여강, 고성을 다녀왔다. 공식적인 출장이긴 했지만 이것도 여행이라면 여행이다. 일정 중에 스쳐지나가는 풍경속에서 소중한 모습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를 썼다. 비록 많지는 않지만 사진도 찍고, 취재기록도 남겨 두었다. 그게 벌써 2월이고, 귀국한 후에도 몇 달의 시간이 흘렀다.

여행기를 다음에 쓰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일주일째 ‘취재메모’를 찾아 헤매다 결국 카메라 가방안의 틈 사이에 있는 걸 발견했다. 이일로 그동안 사라져간 많은 여행에 관한 추억이며 기억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기록이 없다면 그 여행도 과연 존재한다고 볼 수 있을까? 존재는 했으나 가치를 잃어버린채 존재하지 않은것이나 마찬가지가 되어버린 지난간 여행들, 여행을 다녀온 나도 기억해내지 못하는 존재들, 기록이 없는 여행, 그것은 바로 내가 스스로 사멸시킨 것이다.

틈을 내, 기록을 찐하게 쓰고 있다. 봄속의 설산...옥룡설산은 중국남서부 운남성, 겨울이 물러가면 동남아로 내려갔던 제비가 가장 먼저 돌아온다는 봄의 관문이 운남성이다. 그러나 2월인데도 날씨는 쌀쌀하고 대리의 창산이나 여강의 옥룡설산에는 흰눈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