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살이 고운 아침, 노트북을 열어 지난해 찍어 두었던 ‘녹차밭’을 본다. 부엌엔 마호병에서 물끊은 소리가 들린다. 상쾌하다. 생활의 기쁨 가운데 하나가 이렇게 찻물 끊는 소리를 듣는 일이다. 특히 녹차는 그 이름만으로도 푸름름이 느껴진다.
바야흐로 꽃이 피기 시작하는 초여름, 보성 사람들은 이제 차 만들 준비에 마음이 설렐 것이다. 녹차는 본디 야생 차나무 잎을 따서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4월 20일 경의 곡우에 즈음하여 첫차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곡우 이전에 연녹의 어린 찻잎을 따 만든 차를 우전차(雨前茶)라 하고 곡우를 넘긴 차잎을 따 만든 차를 우후차(雨後茶)라 한다. 같은 원리로 입하, 하지무렵에 만든 차를 각각 입하차(立夏茶), 하지차(夏至茶)라고 부른다. 이렇게 차의 이름은 만드는 시기와 연관되어 있기도 하지만 찻잎의 크기나 모양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작설(雀舌)’은 어린 찻잎의 모양의 앙증맞게도 참새 혓바닥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뜨거운 물에 들어가 스스로 풀린 작설차 잎새를 바라보면 귀엽기 그지없다.
작설보다 큰 잎을 세작(細雀), 다음은 중작(中雀), 그리고 늦게 따서 잎이 큰 것을 대작(大雀)이라 부른다. 보성차처럼 재배된 지역의 이름을 따기도 하는데 중국의 서호 용정차, 황산 모봉차 들이 그런 유형에 속한다.
이러한 녹차는 몸에도 좋아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듯 정신을 맑게 하고 속을 편하게 한다. 차를 마시면 성내는 마음, 조급한 마음도 달랠 수 있다. 현대인의 적인 비만을 예방함은 기본이고, 수마(睡魔)를 쫓아주니 일하거나 공부할 때도 도음이 된다.
또한 녹차는 소화 작용을 돕고 동시에 이뇨작용을 촉진해 몸속의 불필요한 노폐물, 불량요소들을 몸 밖으로 내보낸다. 녹차속의 탄닌, 카테친 등의 함유물은 항상화 작용이 뛰어나 노화를 막고, 암과 당뇨를 예방하며, 혈압을 낮추기도 한다.
대체로 한, 중, 일 삼국이 녹차문화권에 속한다. 중국 가정이나 식당에 가면 물보다 녹차와 장미, 재스민 말린 것을 함께 섞은 씽피엔 차가 많이 담겨나오고, 일본 식당에 가면 우려낸 녹차인 센차가 손님을 맞는다. 특히 일본의 녹차는 가루녹차인 말차(抹茶)를 위주로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격식을 차리는 자리에서의 전통 녹차는 물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티백 녹차까지 일상화되어 있다. 특히 우리의 녹차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품질을 자랑하니, 어느 민족이 유약한 찻잎을 손재주 좋게 아홉 번 덖고 아홉 번 치대만들 것인가?. 그리하여 한국의 녹차는 맛과 향, 빛깔에 있어 뛰어남을 자랑한다.
중국 다도의 기본 정신은 화검정(和儉靜), 즉 화목과 검소, 고요함이며 일본다도는 화경청적(和敬淸寂), 즉 평온한 여유 속에서 예절이 갖춰진 맑고 고요한 분위기를 다도의 핵심으로 삼는다. 우리나라는 화정청허(和靜淸虛)에 소박함을 뜻하는 박(樸)이나 생각에 삿됨이없는 사무사(思無邪)를 더하여 강조한다. 절차나 격식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 이렇듯 녹차는 나라를 불문하고 생활 속에서 사람들의 여유로움과 쉼을 통한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옛날의 녹차는 소박했다. 찻잎을 따서 잘 말리면 그뿐 이었던 것이다. 그것을 그때 그때 모닥불 피워 무쇠 주전자를 놓고 물과 함께 끊여 마시는 것이었다.
찻잔에 찾아든 초여름이 싱그럽다. 입안에 감기는 차의미각이 유혹적이다. 차의 향기 때문에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을 것만 같다. 그러나 보성차밭은 가고 싶지만 썩 그렇게 쉽지가 않네......,
바야흐로 꽃이 피기 시작하는 초여름, 보성 사람들은 이제 차 만들 준비에 마음이 설렐 것이다. 녹차는 본디 야생 차나무 잎을 따서 만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4월 20일 경의 곡우에 즈음하여 첫차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곡우 이전에 연녹의 어린 찻잎을 따 만든 차를 우전차(雨前茶)라 하고 곡우를 넘긴 차잎을 따 만든 차를 우후차(雨後茶)라 한다. 같은 원리로 입하, 하지무렵에 만든 차를 각각 입하차(立夏茶), 하지차(夏至茶)라고 부른다. 이렇게 차의 이름은 만드는 시기와 연관되어 있기도 하지만 찻잎의 크기나 모양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작설(雀舌)’은 어린 찻잎의 모양의 앙증맞게도 참새 혓바닥처럼 생겼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뜨거운 물에 들어가 스스로 풀린 작설차 잎새를 바라보면 귀엽기 그지없다.
작설보다 큰 잎을 세작(細雀), 다음은 중작(中雀), 그리고 늦게 따서 잎이 큰 것을 대작(大雀)이라 부른다. 보성차처럼 재배된 지역의 이름을 따기도 하는데 중국의 서호 용정차, 황산 모봉차 들이 그런 유형에 속한다.
이러한 녹차는 몸에도 좋아 ‘동의보감’에도 나와 있듯 정신을 맑게 하고 속을 편하게 한다. 차를 마시면 성내는 마음, 조급한 마음도 달랠 수 있다. 현대인의 적인 비만을 예방함은 기본이고, 수마(睡魔)를 쫓아주니 일하거나 공부할 때도 도음이 된다.
또한 녹차는 소화 작용을 돕고 동시에 이뇨작용을 촉진해 몸속의 불필요한 노폐물, 불량요소들을 몸 밖으로 내보낸다. 녹차속의 탄닌, 카테친 등의 함유물은 항상화 작용이 뛰어나 노화를 막고, 암과 당뇨를 예방하며, 혈압을 낮추기도 한다.
대체로 한, 중, 일 삼국이 녹차문화권에 속한다. 중국 가정이나 식당에 가면 물보다 녹차와 장미, 재스민 말린 것을 함께 섞은 씽피엔 차가 많이 담겨나오고, 일본 식당에 가면 우려낸 녹차인 센차가 손님을 맞는다. 특히 일본의 녹차는 가루녹차인 말차(抹茶)를 위주로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격식을 차리는 자리에서의 전통 녹차는 물론 가볍게 먹을 수 있는 티백 녹차까지 일상화되어 있다. 특히 우리의 녹차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품질을 자랑하니, 어느 민족이 유약한 찻잎을 손재주 좋게 아홉 번 덖고 아홉 번 치대만들 것인가?. 그리하여 한국의 녹차는 맛과 향, 빛깔에 있어 뛰어남을 자랑한다.
중국 다도의 기본 정신은 화검정(和儉靜), 즉 화목과 검소, 고요함이며 일본다도는 화경청적(和敬淸寂), 즉 평온한 여유 속에서 예절이 갖춰진 맑고 고요한 분위기를 다도의 핵심으로 삼는다. 우리나라는 화정청허(和靜淸虛)에 소박함을 뜻하는 박(樸)이나 생각에 삿됨이없는 사무사(思無邪)를 더하여 강조한다. 절차나 격식도 중요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 이렇듯 녹차는 나라를 불문하고 생활 속에서 사람들의 여유로움과 쉼을 통한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한다.
옛날의 녹차는 소박했다. 찻잎을 따서 잘 말리면 그뿐 이었던 것이다. 그것을 그때 그때 모닥불 피워 무쇠 주전자를 놓고 물과 함께 끊여 마시는 것이었다.
찻잔에 찾아든 초여름이 싱그럽다. 입안에 감기는 차의미각이 유혹적이다. 차의 향기 때문에 겨드랑이에 날개가 돋을 것만 같다. 그러나 보성차밭은 가고 싶지만 썩 그렇게 쉽지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