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케를 좋아 하였다.
가난한 친구는 부잣집에 장가가서 본가를 돌보지 않아
형제들로 부터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그 친구는 독일까지 가서 수업하고, 부산에서
교수를 하고, 사년전 지병으로 먼 곳으로 갔다.
영도에서 이송도를 지나 함지골을 걷고
미래를 꿈꾸든 유년시절이 문득 생각난다.
장미를 보고 어떻게 찍을 까 생각하니
릴케와 떠난 친구가 불연듯 보고 싶고 생각난다.
나도 갈길이지만 너무 하고 싶은 일도 많았을 건데
그는 말없이 떠나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