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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등산객으로 "몸살"

한라산국립공원이 올들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올해 1월1일부터 국립공원 무료 입장시대가 열린 데 이어 설경을 감상하려는 겨울 등반객 증가, 그리고 주말과 휴일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한라산 탐방객이 폭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올해안에 한라산 등반객이 사상 처음으로 1백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등반객 수용 여건과 한라산 보호관리에 초비상이 걸렸다.

 12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올들어 8일 현재 한라산 탐방객은 8만3천5백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1천3백여명에 비해 62.5%나 증가했다. 등반로 별로는 성판악이 4만2백여명, 어리목 2만3천4백여명, 영실 1만5천여명으로 정상 등반이 허용된 성판악 코스 탐방객이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한라산 탐방객은 1975년 4만2천명에 불과했으나 2005년 73만4천명에 이르러 사상 처음으로 70만시대를 열었으며 작년에도 74만5천3백여명에 이르렀다. 이런 추세라면 빠르면 올해안에 한라산 탐방객이 1백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12일 국립공원 입장료 요금이 올해 1월부터 폐지되면서 무료 입산으로 인한 등반객들이 더욱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들어 일반 등반객들이 크게 증가추세에 있으며 전세버스를 이용한 단체 등반객들도 급증하고 있다. 최근 서울, 대구 등 다른 지역에서 한라산 정상을 등반할 수 있느냐는 문의가 하루에도 1백여통에 이르고 있다고 국공측은 밝혔다.

 특히 지난 2월 첫째주 주말과 휴일의 경우, 성판악과 어리목에 1만9백여명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 때문에 5.16도로와 1100도로 양측엔 등반객들이 타고 온 차량들이 도로 양쪽에 주차하는 바람에 정기노선 버스를 비롯한 일반차량들이 통행에 극심한 혼란과 불편을 겪었다. 등반객 안전사고와 교통사고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국립공원 입장료 폐지와 관련, 탐방객 조절과 국립공원 관리를 위한 사전대책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으며 뚜렷한 대책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한라산국립공원의 경우, 입장표 폐지에 따른 손실보전 등을 놓고 논란끝에 지난해 12월말에야 무료입장이 확정되는 등 사전대책을 점검할 틈조차 없었다.

 제주도는 한라산국립공원 입장료 폐지와 관련 한라산을 보호하기 위해 '입장객 총량제'를 통해 적정 수용능력과 등반객 제한조치를 검토하고 있으나 정책으로 구체화되기까지는 상당한 논란과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주말인 경우 근무인력을 추가 배치해 주차계도와 현장상담 등을 통해 안내하는 한편 오후 8시까지 근무인원 절반 이상을 대기시키는 등 조난자 발생 등에도 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