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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해운대 '검은 몽돌'을 찾아


‘뭐 눈도 오지 않고, 어디 가긴 가야겠는데’ 입을 다시며 지인은 말을 이었다. 내일 아침 ‘몽돌’이나 보러 갑시다……. 아침 6시40분, 앞에서 예’하기에 ‘알겠습니다.' 며 약속을 했다. ‘몽돌’이라면 전라도 돌산 ‘무슬목’이 유명하다 는데, 어디서 들은 적은 있으나, 하도 길이 멀어 가본일은 없다. 그러던 차에 ‘몽돌’ 이야기가 나온 것이다. 몽돌을 찍으려면 사전 준비가 필요한데. 다시 말해 또 ND 필터도 있어야 하고, 그러나 에라~ 한번 찍는 기법이나 어깨 넘어 보자..., 잠 설치며 동백섬에 갔다.

아직은 이르지 싶은 봄,
부산의 아침은 동백섬에서 산책 나선 사람들이 열고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 가벼운 운동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멋진 체육복을 입고 조깅을 하는 사람들, 또 걷기를 하는 사람들, 말이지만 북적거린다고 표현해도 될 상 싶다.
‘인어공주상’ 쪽으로 갔다. 아직 해돋이 시간이 되지 않아서 그곳에서 한 컷 하고 ‘몽돌’ 쪽으로 가려는 것이다.
나 역시 그 곳에서 사진을 찍지만 ‘인어공주상’에 대한 내력을 잘 모르고 있다. 근데 그 인어공주상이 몸맵시가 아~ 하고 입을 다물 정도로 아름답다. 그 선(線)이며 빚어낸 감성적인 미(美) 등, 나는 다시 놀랬다. 그 여인이 들고 받치고 있는 여의봉에 향(香)이 꽂혀 있다는 것도 오늘이야 발견한 것이다.

인어공주상은〈삼국유사〉가 전하듯이, 수만리 바다 건너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에게 시집온 허황옥이라는 것이다. 김수로는 김해(당시 지명은 금관)의 무역상. 그의 무대는 바다 건너 인도의 아유타국에까지 이르렀으며, 바닷길을 다스리기 위해 사병 2천여 명을 거느렸다. 김수로는 아유타 국왕을 만나는 자리에서 황옥공주를 보고는 부인으로 맞겠다고 한다. 그러자 왕은 나라를 세워 보위에 오른다면 딸을 보내겠노라고 답한다. 그는 돌아와 가락국을 세운다. 황옥공주가 바닷길 2만5천리를 건너 지금의 해운대에 도착한 것은 서기 48년께,

‘인어공주상’을 지나 가파른 언덕을 오르고 돌면, 바로 산책로가 연결된다. 그 산책로를 따 라 바다 아래로 내려가면 해녀들이 수산물을 땋던 자리 인듯 길로 연결된다. 그 곳 이 ‘해운대 검은 몽돌’이 있는 곳이다.

‘몽돌’도 자분자분 밟으며 산책하기 좋아 바람이 불며 숲의 나뭇잎이 한잎 두잎 춤추듯 날아들며 잔잔한 바다 물결위에 사뿐히 내려앉은 낭만적인 풍경도 가끔 볼 수 있을 것 같다. 숲과 바다는 인간에게 여러모로 베푸는 존재라는 생각이 절로 난다.

원래 동백섬은 해안 풍광이 아름다운 곳이라, 군락을 이루어 자생하는 동백나무, 또 눈여겨보면, 잎이 여덟 개인 팔손이나무 등, 자생하는 나무가 더러 있다. 더구나, 부산에서 붉은 동백꽃 사이로 봄이 움튼다는 동백은 아직 꽃망울 내밀뿐, 긴 겨울에 잎이 망가지고. 꽃망울도 매서운 바닷바람에 헤어진 것이 많아 보인다.

-M8로 찍은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