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숲에 푸실푸실 싸락눈 내리는 소리가 난다.
이 싸락눈 소리를 듣고 멍한 마음에 서 있는데.
주인이 대나무 장대를 들고 나타나,
수인사만 하고.... 눈이 쌓이면 대나무가 상처를 입는다며
눈 치러 가 버린다, 글쎄, 청랭한 공기 속에 들리는 싸락눈 소리.’
이 싸락눈 소리를 듣고 멍한 마음에 서 있는데.
주인이 대나무 장대를 들고 나타나,
수인사만 하고.... 눈이 쌓이면 대나무가 상처를 입는다며
눈 치러 가 버린다, 글쎄, 청랭한 공기 속에 들리는 싸락눈 소리.’
숲을 이루고 있는 대나무들은 저마다의 특성을 가지며 조화를 지니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이 모여 사는 사회도 이런 대숲의 질서를 배우고
익힌다면 넘치거나 모자람이 없을 것이다.
절개의 상징이니 대쪽 같은 선비이니 뭐니 하는 말들도 오히려 군소리일 뿐, 대숲은 그자체로서 서늘하고 푸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