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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떠난 친구 찾아...


퍼렇게 날선 하늘,
서늘히 흐르는 긴장,
날카로운 햇살이 마른 잎 베면.
지켜보는 바람 흐느낀다.
차가운 피 뿌려 단풍 물들이는 가을,
빈 들녘에 깔리는 소리없는 그의 상(像),
마음이 베인 듯 아프다.

그는 담담하게
역사를 남기고, 이 세상 살다 갔다.
그에게,
오늘은 잘 있는지,
얼굴보러 갔다.
폭탄주 돌리며, 세상이야기
전하든....,
친구야, 편히 있거라.


내일(24일)은 부산을 그렇게 사랑하던 고 김진재 전 국회의원이
2주기다. 하루 건너 사는 세상이라지만, 이때만되면,
늘 그가 문득문득 생각난다. 산과 사람을 좋아하는 그 사람, 떠난 빈자리엔 시끄러운 소리만 들린다.

정든 사람, 눕혀 있는 산등성이에 뿌연 안개만 자욱하고,
낙엽져 가는 가을소리에 단풍잎만 아름답게 물들어가네.
보이지않은 그곁에 인생사 중얼중얼 거리며. 빈 술잔에
술 한잔 올려놓고, 그의 명복 빌고 돌아섰네....,
친구야, 내년 또 보자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