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는 시각(視覺)보다 후각(嗅覺)을 먼저 매혹시킨다.
몇 송이만 피어도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릴 만큼 진한 향기를 발산한다.
지날 3월 ‘매화’를 찾아 다니다 적매(赤梅)를 찾아냈다. 그리고 약 6일간 그 적매를 살피며 머릿속까지 스며드는 매향(梅香)에 정신마저 혼몽해 진 일이 있었다.
매화가 절정에 이르는 3월 어느날, 매향에 이끌려 ‘담 넘어’ 들어 매화를 찍다가 스님에게 들키는 촌극(寸劇)까지 일어난 이야기를 쓴 일이 있다.
나는 그 후 그 ‘적매’를 못 잊어 일년을 관찰하기로 했다. 가끔 들려 매화를 보곤한 것이다. 엊그제에 이어 오늘도 찾아갔다. 아홉나무(청매, 백매, 홍매, 적매)는 신록과 열매를 맺었는데, 유독 /적매/는 잎사귀며 달린 어린 매실까지 붉은 색을 띠고 있다.
참! 신기한 일이다. 그 매실나무 수령은 약 1백여년으로 추정하는데. 그 매실을 심은 스님도 ‘그저 봤는데, 처사같이 눈여겨 본 일은 없다’고 한다. 스님이 젊을 때 얻어와서 심었는데, 그때 약 50년 넘은 것이었다는 기억만 한다고 말한다. 나는 적매의 열매가 익고, 잎이 떨어져 동면(冬眠)시까지 가끔 들려 그 /적매/를 지켜 볼 생각이다.
얼마나, 좋은지...
매월당 김시습의 매화에 대한 아름다운 예찬이 깃들어 있는 시를 읽 을까 한다.
/꽃필 때의 높은 품격 꽃 중에 빼어나고
열매 맺어 조화하면 국 맛이 향기롭다/
끝날 때가 되어서도 큰 절개를 두고 ,
여러 꽃들이 어찌 그 곁을 엿볼수 있으리./
5월이...
/추녀 끝의 새집조차 새롭고
작년의 집엔 새들은 없다.
노래를 흥얼대는 아가씨들아
젊음을 즐기라. 그 냥 곧 사라져 간다.
향긋한 봄의 향내를 맛봐라.
아아, 5월은 언제까지 있는게 아니니/
‘롱펠로’의 詩다.
5월로가는 태양은 보는 눈에 따라서 달라지지 마련이다.
“공명(功名)도 날 꺼리고 부귀(富貴)도 날 꺼리니 청풍명월(淸風明月)외에 어떤 벗이 있사올꼬....“ 이렇게 따스한 4월의 마직막날 햇살과 꽃속에서도 서글픈 ‘상춘곡(常春曲)'을 노래한 우리네 옛시인도 있을 것이다."
오늘(29일) 아침 9시부터 범어사 계명암을 오르고 내리고 그 주변 ‘신록(新綠)을 즐기다 왔다. 멀리 바라보이는 광안대로, 그리고 금정산의 春色은 너무 황홀함을 주다가 몽상(夢想)에 혼(魂)을 뺏길뻔 한 것 같다.
몇 송이만 피어도 칠흙같은 어둠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릴 만큼 진한 향기를 발산한다.
지날 3월 ‘매화’를 찾아 다니다 적매(赤梅)를 찾아냈다. 그리고 약 6일간 그 적매를 살피며 머릿속까지 스며드는 매향(梅香)에 정신마저 혼몽해 진 일이 있었다.
매화가 절정에 이르는 3월 어느날, 매향에 이끌려 ‘담 넘어’ 들어 매화를 찍다가 스님에게 들키는 촌극(寸劇)까지 일어난 이야기를 쓴 일이 있다.
나는 그 후 그 ‘적매’를 못 잊어 일년을 관찰하기로 했다. 가끔 들려 매화를 보곤한 것이다. 엊그제에 이어 오늘도 찾아갔다. 아홉나무(청매, 백매, 홍매, 적매)는 신록과 열매를 맺었는데, 유독 /적매/는 잎사귀며 달린 어린 매실까지 붉은 색을 띠고 있다.
참! 신기한 일이다. 그 매실나무 수령은 약 1백여년으로 추정하는데. 그 매실을 심은 스님도 ‘그저 봤는데, 처사같이 눈여겨 본 일은 없다’고 한다. 스님이 젊을 때 얻어와서 심었는데, 그때 약 50년 넘은 것이었다는 기억만 한다고 말한다. 나는 적매의 열매가 익고, 잎이 떨어져 동면(冬眠)시까지 가끔 들려 그 /적매/를 지켜 볼 생각이다.
얼마나, 좋은지...
매월당 김시습의 매화에 대한 아름다운 예찬이 깃들어 있는 시를 읽 을까 한다.
/꽃필 때의 높은 품격 꽃 중에 빼어나고
열매 맺어 조화하면 국 맛이 향기롭다/
끝날 때가 되어서도 큰 절개를 두고 ,
여러 꽃들이 어찌 그 곁을 엿볼수 있으리./
5월이...
/추녀 끝의 새집조차 새롭고
작년의 집엔 새들은 없다.
노래를 흥얼대는 아가씨들아
젊음을 즐기라. 그 냥 곧 사라져 간다.
향긋한 봄의 향내를 맛봐라.
아아, 5월은 언제까지 있는게 아니니/
‘롱펠로’의 詩다.
5월로가는 태양은 보는 눈에 따라서 달라지지 마련이다.
“공명(功名)도 날 꺼리고 부귀(富貴)도 날 꺼리니 청풍명월(淸風明月)외에 어떤 벗이 있사올꼬....“ 이렇게 따스한 4월의 마직막날 햇살과 꽃속에서도 서글픈 ‘상춘곡(常春曲)'을 노래한 우리네 옛시인도 있을 것이다."
오늘(29일) 아침 9시부터 범어사 계명암을 오르고 내리고 그 주변 ‘신록(新綠)을 즐기다 왔다. 멀리 바라보이는 광안대로, 그리고 금정산의 春色은 너무 황홀함을 주다가 몽상(夢想)에 혼(魂)을 뺏길뻔 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