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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Think

자유는 곧 책임이다

‘窓의 이야기’
‘가을 이야기만 읊어 내지 말고, 시류에 대해서 쓰세요’ 같이 근무하는 기자의 직언이다. 생각해보니 맞는 말이다. 그러나 시류 꺼리는 홈피 성격상 조금 그래서...우리가 늘 구가할 자유와 책임에 대해 긁적거렸다. 앞으로 시류, 세상이야기 등도 진하게 쓸 것이다.
이 사진도 2003년 9월16일 고창 선운사에서 찍은 것이다. 정확치는 (?) ‘원불교’ 신자인 듯 했다. 까만 치마에 흰 저고리를 입고 차 한 잔 하고 다실을 빠져 나가는 일행 중 한분의 뒷모습을 “참 자유롭다” 고 느껴 렌즈에 포착한 것이다.


민주주의는 인류가 만들어 낸 최고의 가치 체계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민주주의를 교육의 이념이며 또한 우리가 추구하는 이상으로 삼고 있다. 민주주의의 가치 속엔 자유라는 으뜸가는 요소가 있다. 이 자유의 실현을 위해 인류는 부단히 싸우면서 피를 흘려 왔다.
인간은 행복을 얻기 위해 자유가 필요하지만, 자유 그 자체가 삶의 목적이 될 수는 없다. 다시 말해서 자유는 인간의 목적인 가치라기보다는 수단적인 가치로 다루어야 한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기 때문에 그 활동에 가서 여러 가지의 제재와 규범을 거부하거나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자유는 곧 책임이다’는 등식이 따른다. 자유가 신이 인간에게 주어진 가치라면 책임은 인간이 인간에게 주어지는 필수의 가치다. 자유를 우선시 하되 그 이면에 책임이 뒤따른 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책임은 자유를 떠받치는 그릇이나 다름없다.
우리나라에 민주주의 교육제도가 도입되면서 무엇보다도 자유라는 가치가 교육의 기본 이념으로 정립되어 모든 교육과정 속에 자유의 실현을 위한 교육 활동이 활발히 펼쳐졌지만, 이런 과정에서 우리는 가정이나 학교 및 사회의 각 공동체에서 함양되어야 할 ‘책임성’ 교육에 대해서는 소홀했거나 중대한 실책을 범했다. 아울러 개인의 자유를 주창하고 이를 확보하는 데는 열을 올렸지만 개인이 속하고 있는 공동체의 이익이나 성장을 위해서는 무관심하거나 소극적인 태도가 만연 돼 이기주의 사회 풍조가 번져 갔다.

민주주의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개인주의 사상이 지나치게 강조되다 보니 사람마다 자신의 이익, 출세, 성공만을 위해 혈안이 되는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사고방식과 행동 양식이 심화되고, 우호적이고 협동적이어야 할 인간관계가 항상 긴장과 경계 속으로 발전 돼 갔다. 민주주의는 상대주의적인 가치를 존중하는데 그 장점이 있는데, 우리 사회는 상대에 대한 배려하는 흔하지 않다. 자신에게 주어지는 권리는 빠짐없이 주장하고 추구하면서 막상 주어지는 의무와 책임을 다하는데 는 소극적인 경향이 많다. 우리가 하는 말이나 내딛는 발자국은 크든 작든 간에 이 세상 바본 가에 머물러 있다가 우리에게 반드시 되돌아오는 상대적인 반사작용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서구 시민사회가 민주주의를 통하여 개인의 자유와 평등을 실현하고, 합리주의와 과학주의의 토대 위에 물질적인 풍요로움을 성취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 중의 하나는 ‘시민의 책임 의식, 이 사회의 기본 윤리로 정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자유권 행사가 남의 자유를 침해하거나, 공동체의 이익과 공동선에 배치 될 때 거기에는 갈등과 분쟁이 야기되며 사회는 혼란과 카오스의 길을 걷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