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어사를 다녀왔다. 토요일 이어서인지 사찰을 찾는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15여일 앞둔 석탄일을 맞아 연등을 달려는지 차량도 많아 보였다.

종무소 가는 길에 스님방에 들렸다. 마침 주지스님이 차를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소담스럽게 나누고 있었다. '스님' 이 덥석 손을 잡으며 들어오라한다. 주지스님하곤 약 30년지기라, 늘 가끔 보곤하지만, 오늘은 더 깊은 인연이구나하고 생각케 한다.
10시가 조금지나 대웅전을 거쳐, 늘 찾아드는 '적매'를 친견하러 갔다. 적매가 어떤 상태인지, 이곳저곳 들여다보면서, 하루가 틀리게 자라는 매실을 보았다. 2시간 정도 작업을 했다. 그리고 카메라를 주섬주섬 챙겨들고, 적매를 떠나 점심 공양을 하러 내려갔다. 설법전엔 연등을 만드는 보살들 손길이 바쁘다. 들여다보고 있으니 /우리 할머님도 저랬을까/ 하고 문득 할머님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