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混沌의 땅 백두산에서 노을 보다

강갑준 2009. 6. 26. 16:33

2일차 16일 흐린 날씨로
기상대 숙소에서 이런저런 세상사 이야기속에
하늘이 열리기만... 백두산 천지는 말없이 안개만
떠 오른다, 늦게 서쪽하늘에
진한 노을이 감동의 그림을 그려댔다.


해질녘 백두산을 바라봅니다.
바람이 울고 안개가 웁니다.
그러나 그 울음에는 슬픔이 없습니다.
그냥 고요하고 편안합니다.
사람들이 모두 떠나고 고요만이 남은 백두산엔
하얀 눈송이가 있습니다.
눈감으면 바람에 안개꽃 실려오고,
아름다움이 무늬를 크게 그려나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음이 참 평화롭습니다.
내 몸이 느껴지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세상 모든 것이 사랑의 다른 이름이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고맙고, 고마운 세상 속,
바람소리를 울리며 내가 걸어갑니다.

감동은 관심의 아름다운 기록입니다.
백두산에 와서 이런 감동을 받다니
관심이 없다면 감동은 결코 찾아오지
않습니다. 관심은 모든 것이 살아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