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가는 세월, 어쩔꼬....

강갑준 2007. 11. 23. 17:15

나는 올해 들어 나이 먹음을 몸으로 실감하기 시작했다.
깨알 같이 작은 글자를 읽을 때에는 눈의 초점을 잘 맞출 수 없다.
얼마 전까지 읽어왔던 익숙한 거리에서는 잘 보이지 않아 몇 번의
거리 조절을 거쳐야만 읽을 수 있다.
노안(老眼)이 시작된 것이다. 또 한 가지는 어디서나 어느 때나 순간적으로 꾸벅 잠이 드는 일이다. 나이 탓이야!
늙었음을 인정해, 어서....., 나는 슬프게도 모든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나이가 들자 희로애락의 감정마저 달리 느껴진다. 세상사 그렇게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없다. 매사가 담담해진다.

그렇지만 슬픔만은 달랐다. 드라마를 보다가 슬퍼지기라도 하면 손끝과 발끝부터 절여오다가 종래는가슴을 꾹꾹 지르는 통증을 느낀다.
‘가슴 아프게’라는 옛 유행가 가사가 슬픔을 느끼는 단계에 정말로 존재해있음을 이 나이 되서야 알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