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가을 초입

강갑준 2006. 8. 19. 14:59
모두 돌아왔습니다.
사람이 빠져 나온 산과 바다.
누구 저 빈 들에 가을을 풀어 놓을까요.
우리들이 두고 온 길도 가을로 들어 섭니다.

그 길은 비에 젖고 바람에 젖으며 홀로 깊어 가겠지요.
날마다 저녁 어스름에 잠기겠지요.
가을밤 등불 켜고 나를 익히는 사람은 누굴까요.
가을 외로움은 희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