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가을 초입
강갑준
2006. 9. 4. 17:05
모두 돌아왔습니다. 사람이 빠져 나온 산과 바다. 누가 저 빈 들에 가을을 풀어놓을까요. 우리들이 두고 온 길도 가을로 들어섭니다.
그 길은 비에 젖고 바람에 젖으며 홀로 깊어가겠지요. 날마다 저녁 어스름에 잠기겠지요. 가을밤 등불 켜고 나를 익히는 사람은 누굴까요. 가을 외로움은 희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