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가을 한라산을 간다
강갑준
2006. 10. 13. 09:16
창 너머 금정산 기슭에 가을을 알리는 단풍잎이 아스라이 다가온다. 찬바람으로 마른가지에 새잎이 돋아나서 봄을 알린지가 며칠 전인 듯 한데 올여름을 더위속에 지새고 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섰다. 아! 또 한해가 가나, 아니 또 한 살을 보태는구나, 세월이 아쉬움과 야속함의 푸념인가. 나이 든 사람들의 한결같은 허점함인가 보다.가을이 드니, 할머님 목소리가 새삼 그리운 이 가을, 고향집 툇마루까지 그리워 눈꼬리 젖는다.
이제 산은 야위어 간다. 은성(殷盛)했던 여름날의 모습을 버리고 산은 수행자처럼 그렇게 단출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나뭇잎이 지고 곧 뼈대가 드러날 산에서 만나는 것은 숲의 기쁨이 아니라 산의 진실이다. 일체의 수식이나 숨김없이 모든 것을 버릴때 진실은 그렇게 온다는 것을 산은 말하고 있다. 누구나 가을 산에 들어서면 인생을 볼 수 있다. 앙상하게 지는 낙엽을 통해 사람의 무상을 느낄 수 있다. 삶에만 닫혀있던 시선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눈을 뜨는 것도 가을 산이 우리에게 일러주는 가르침이다.

이제 산은 야위어 간다. 은성(殷盛)했던 여름날의 모습을 버리고 산은 수행자처럼 그렇게 단출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나뭇잎이 지고 곧 뼈대가 드러날 산에서 만나는 것은 숲의 기쁨이 아니라 산의 진실이다. 일체의 수식이나 숨김없이 모든 것을 버릴때 진실은 그렇게 온다는 것을 산은 말하고 있다. 누구나 가을 산에 들어서면 인생을 볼 수 있다. 앙상하게 지는 낙엽을 통해 사람의 무상을 느낄 수 있다. 삶에만 닫혀있던 시선이 죽음에 이르기까지 눈을 뜨는 것도 가을 산이 우리에게 일러주는 가르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