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겨울밤 속으로...

강갑준 2007. 11. 25. 18:25

겨울로 가는 밤하늘에는 별들이 가득합니다.
별들이 풀어내는 빛들의 향연,
시린 몸을 세워 바라보는 별빛은 더욱 더 선명합니다.
차가운 대기가 빛들의 흩어짐을 막아 그대로 전해주는 것만
같습니다.

왜 추운 하늘에는 별빛이 더 선명하던지요.
그것은 아마 별들이 추운 하늘의 가슴을 훈훈하게 하려고 빛을 더 내기 때문이 아닐까요.
살아가면서 누군가에게 그렇게 훈훈한 온기를 전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하늘의 가슴에 훈훈한 온기(溫氣)를 전하는 별빛이 아름답듯이 내 삶도 아름다울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우리는 겨울하늘보다 시린 세계 속에 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세상에 온기를 나눌 가슴이 없다면 그것은 절망(切望)입니다.
절망을 희망(希望)으로 바꾸는 힘은 따뜻한 사랑입니다.
이 시린 세상, 나도 그런 사랑일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오늘 결혼식 축하를 하러 다녀왔습니다.
봉사하는 분이라. 하객이 많았습니다.
나와도 친한 어느 분은 ‘어떤 분’을 기다린다면서
예식장 문밖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누구를 기다립니까?'
반가운 미소로 말한다.
'그 사람이야'
예, 하고 엘레베이터 쪽을 바삐 걸어갔다.
문득, 생각이 듭니다.
기다리는 그 분의 마음은
세월의 갈수록 사랑으로 가득한 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