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고향...그리움을 깨우다

강갑준 2010. 7. 12. 10:46


         내 삶의 한때,
         렌즈를 통해서, 우연히 하나의 시간과 공간에서 딱 한번 만난 그 때 그곳의 그리움이다.

        ‘산 수국’을 찍고 휴양림을 걷는 것이 너무 행복해서 시간이 그대로 멈추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지독히 매혹적인 그리움이 남는 곳 이었다.

        ‘제주’ 하면 아무리 힘들어도 힘이 솟는다. 
         왜 그럴까. 나이 들어, 아니면 유년시절 슬프고 아득함이 각인돼 그럴까?
         지난 9일 제주를 당일치기로 산 수국을 찾아 절물휴양림에 갔다 왔다.
         그 길게 내린 길의 스펙터클이 너무 좋아 홀로 걷고 싶은 길이었다. 고독과 그리움의 풍경이었다.

         안개가 자욱한 ‘용눈이 오름’ 이 어떤 모습일까? 그러나 앞이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한번 올라가야지 하며 오른 ‘용눈이 오름’은 뽀얀 안개로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
         난생 처음 이런 안개를 보는 것이다.

         인근 ‘손지오름’ 증조부 묘도 들렸다. 가는 길이 목장이라 장대비를 맞으며 가는 길은 무상하기만 한다.
         마음은 평정을 찾고 경건함이 사무친다. 훼손된 부분을 잔디로 이식을 마치고 돌아 나오며...,

         세상과 사물을 향한 시선이 나를 향해 열려있고,
         그 속에 나를 던지고 그 시선 속에 내 안의 나를 적극적으로 껴안아보는 곳, 바로 ‘제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