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금정산을 찾아

강갑준 2009. 5. 5. 21:16

새벽 3시 금정산에 올랐습니다. 상큼한 신록속에 금샘으로 가는 길은 무척이나 기분이 상쾌했습니다. 하늘엔 별들이 총총.....오랜만의 등산길은 너무나 황홀했습니다. 그러나 몇 년 새 고당봉으로 오르는 길은 많이 훼손된 것 같습니다. 침목형 통나무를 땅에 박은 것은 꼴불견입니다. 얼마나 대지가 아파하면서 통탄했겠나 생각하니 금정산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오랜만의 산행이라, 나이 탓도 있겠지만, 움직임이 영 신통치 않았습니다. 마음은 움직이는데, 다리는 휘청거렸습니다. 가다보니 금샘쪽으로 가는 길도 잘못 들어 한참이나 수고를 하는 짓꺼리를 했습니다. 지각신경이 예전같지 않은가 봅니다. 그러나 행복지수는 만점이었습니다. 금정산을 160회 이상 올랐지만 오늘 같은 싱그러움과 별이 총총한 날은 기억에 없는 것 같습니다.

금샘에 당도해 구도를 맞춰 봅니다. 이러 저리 또 바위로 다녀 봅니다. 그러나 다리에 힘이 없고 휘청휘청합니다. 나를 비웃지만 세월 앞엔 어쩔 수 없습니다. 허허 참! 가는 세월 잡을 수가 없습니다. 이게 인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