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기억의 저편(2)

강갑준 2008. 4. 29. 05:01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고, 옛것이 있으면
새것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만남은 헤어짐이고,
옛것은 또한 새것이 되기도 합니다.
구분하고 살 일이 아닙니다.

만남에는 이미 헤어짐이 숨어 있는 것이고, 옛것에는 이미
새로운 것이 배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 냥 평온하십시오.
만남을 큰소리로 기뻐하지도 말고, 헤어짐을 크게 슬퍼하지도
마십시오. 모든것은 이미 그렇게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작은 하나의 개체로 존재하고 있지만 끝없는 생명의
바다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만남과 헤어짐을 구분하고 살지만 생명의 바다에서는
그냥 하나의 율동 뿐입니다.
만남도 헤어짐도 슬픔도 기쁨도 모두 물결이 잠시 이는 것과도
같습니다. 집착도 탐욕도 모두 우리가 그려가는 거짓 몸짓일
뿐 입니다.

여여하십시오.
물결은 일어도 물이고, 잔잔해져도 역시 물입니다.
언제나 고요한 당신,
그 모습에 눈이 부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