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끝이며 시작인...,

강갑준 2005. 11. 23. 13:51

마지막이며 처음이고
끝이며 시작인 듯
잎이 집니다.

숲속에 들어가 나를 찾습니다.
앞서간 나까지 불러 세웁니다.
체온을 나눠주고 숲을 빠져 나오니
까닭없이 눈물이 납니다.

잎지는 초저녁
나지막이 당신을 불러봅니다.
부를수록 멀어지는 메아리
눈물은 마지막이며 시작입니다.

깨진 낙엽조각 밟으며 단풍을 추억해 봅니다.
떠난 것들의 빈 자리가 눈에 밟히는 계절,
상처지우면 새살 돋을까요
첫눈을 기다립니다.

-오늘의 생각-
가족이 헤체되어 간다고들 한다.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은 자식대로
타인의 간섭을 받지 않고 제 나름의 범주안에서 안감힘을 쓰고 있다.
밥상공동체는 간데 오간데 없고, 이미 '가정'이라는 말 대신에 '집'만이 존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