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낙엽은 지고
강갑준
2005. 10. 1. 11:59
소리없이 가을이 익어간다. 뭣인가 소리 없이 사라져가며 있다. 그러나 가만히 귀를 모아보자. 뭣인가 들리는 소리가 있다. 낙엽이 지는 소리일까.
자료를 뒤져 보면 옛 영국인들은 1년을 여름과 겨울, 두 계절로만 나누었다. 가을(Autumn)이란 말이 생긴 것은 17세기 ‘초서’의 시대부터였다. 그후 가을을 다시 ‘수확의 계절’ ‘조락(凋落)의 계절’(fall)로 나누었다.
지금 매일같이 나무는 헐벗어가며 있다. “따스함도, 즐거움도, 안락함도......그늘도, 햇빛도, 나비도, 벌도, 과실도, 꽃도, 잎도, 새도, 아무것도 없는.......” 조락의 계절인가 보다.
가지에서 떨어지는 한 잎, 또 한 잎이 노을을 받아 붉게 타오른다. 이를데없이 아름다워 보인다. 감상(感傷)때문에서만일까.
보잘것없는 나무이기는 하다. 천더기자식처럼 구박받아 가면서도 자라나겠다고 발버둥치던 나무다.
햇빛을 못받아 줄기가 밉상스럽게 비뚤어져있다. 여러번 된바람을 받았나보다. 꺽인 자취가 보인다.
그래도 잎이 제법 무성할때는 젊은이들이을 위해 내일에의 화려한 꿈을 부풀려 주던 아늑한 터전이었다.
이제 나뭇잎이 다 떨어지면 그 앙상한 알몸에 서리가 맺힐 것이다. 얼어 죽을까? 나무는 좀처럼 죽지는 않는다. 어린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들로 정성스레 매만지던 나무다. 언젠가 하늘로 치솟는 아름드리 거목이 되어주기를 어른들이 기원하던 나무다. 손쉽게 죽을리는 없다. 죽어서는 안될 나무다. 그러나 새봄이 돌아오기 전에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때까지 기다리고 만 있어야 할 것인지?
잎이 떨어져 가는 가지위에서 참새가 몸부림치고 있다. 뭣을 하고 있느냐고 어린이가 물었다. “하늘이 떨어지고 있다. 그래 이 나무를 지키려는 것이다”고 참새는 대답했다.
어린이의 눈에는 가을 하늘은 그저 높다랗기만 했다. “설사 하늘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그 새 종아리로 막아질 수 있겠느냐”면서 어린이가 낄낄 웃었다. “나라도 할 수 있는데까지 해봐야 할게 아니냐”고 참새는 대답했다.
그 참새도 언제까지 추위를 견딜 수 있겠는가.
지금은 완연한 조락의 계절이다.
자료를 뒤져 보면 옛 영국인들은 1년을 여름과 겨울, 두 계절로만 나누었다. 가을(Autumn)이란 말이 생긴 것은 17세기 ‘초서’의 시대부터였다. 그후 가을을 다시 ‘수확의 계절’ ‘조락(凋落)의 계절’(fall)로 나누었다.
지금 매일같이 나무는 헐벗어가며 있다. “따스함도, 즐거움도, 안락함도......그늘도, 햇빛도, 나비도, 벌도, 과실도, 꽃도, 잎도, 새도, 아무것도 없는.......” 조락의 계절인가 보다.
가지에서 떨어지는 한 잎, 또 한 잎이 노을을 받아 붉게 타오른다. 이를데없이 아름다워 보인다. 감상(感傷)때문에서만일까.
보잘것없는 나무이기는 하다. 천더기자식처럼 구박받아 가면서도 자라나겠다고 발버둥치던 나무다.
햇빛을 못받아 줄기가 밉상스럽게 비뚤어져있다. 여러번 된바람을 받았나보다. 꺽인 자취가 보인다.
그래도 잎이 제법 무성할때는 젊은이들이을 위해 내일에의 화려한 꿈을 부풀려 주던 아늑한 터전이었다.
이제 나뭇잎이 다 떨어지면 그 앙상한 알몸에 서리가 맺힐 것이다. 얼어 죽을까? 나무는 좀처럼 죽지는 않는다. 어린이들이 고사리 같은 손들로 정성스레 매만지던 나무다. 언젠가 하늘로 치솟는 아름드리 거목이 되어주기를 어른들이 기원하던 나무다. 손쉽게 죽을리는 없다. 죽어서는 안될 나무다. 그러나 새봄이 돌아오기 전에는 아무도 알지 못한다. 그때까지 기다리고 만 있어야 할 것인지?
잎이 떨어져 가는 가지위에서 참새가 몸부림치고 있다. 뭣을 하고 있느냐고 어린이가 물었다. “하늘이 떨어지고 있다. 그래 이 나무를 지키려는 것이다”고 참새는 대답했다.
어린이의 눈에는 가을 하늘은 그저 높다랗기만 했다. “설사 하늘이 떨어진다 하더라도 그 새 종아리로 막아질 수 있겠느냐”면서 어린이가 낄낄 웃었다. “나라도 할 수 있는데까지 해봐야 할게 아니냐”고 참새는 대답했다.
그 참새도 언제까지 추위를 견딜 수 있겠는가.
지금은 완연한 조락의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