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낙엽의 소리를 들으며...
강갑준
2005. 11. 13. 11:20
나는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가을 바람에 나부끼는 물든 잎들을 생각하고 있다. 지고 남은 잎들도 머지않아 가지를 떠날 것이다. 그 빈가지에는 또 겨울 나그네인 눈이 찿아올 것이다.
나는 또 오디오에서 Guatav Mahler.의 Smphonie No5번을 듣고 있다. 그 장엄한 소리는 내 속에 낀 먼지를 말끔히 씻어 주는 것 같았다.
일요일, 사람이 그리운 날이다.
몰래 한 사랑, 수줍은 가을, 별들이 옅볼라.
안개 속 숨어 몸 씻고, 나무들 눈치챌라.
잠든 새 살큼 머리카락 물들이고.
아침 햇살이 뾰얀 길 걷어내면, 이슬로 맺혀 구르고.
햇살이 눈부셔......, 밤새 산길 내려오다 들킨 단풍,
낯줅히고 서 있다.
소리없이 가을이 익어간다. 뭣인가 소리없이 사라져가며 있다. 그러나 가만히 귀를 모아보자. 뭣인가 들리는 소리가 있다. 낙엽이 지는 소리일까.
'따스함도, 즐거움도, 안락함도......그늘도, 햇빛도, 나비도, 벌도, 과실도, 꽃도, 잎도,새도, 아무것도 없는......'
조락(凋落)의 계절인가 보다. 가지에 떨어지는 한 잎, 또 한 잎이 노을을 받아 붉게 타온다. 이를데 없이 아름다와 보인다. 감상(感傷)때문에 서일까. 지금은 완연한 조락의 계절이다.
이'이미지'는 지난달 30일'일본 오사카'의 어느 정원에서... 너무 푸르름의 지나간 젊음이...떠 올라 찍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