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다시 찾은 내 고향

강갑준 2006. 6. 11. 10:17

자기만 아는 사람은 평생 불행하다.
내 자리에 남을 먼저 올려놓지 않고는
절대로 행복의 진한 맛을 볼 수 없다.
실천을 못하는 것은 죽을 때까지 붙들어야 할 일이다.

지난7일 제주 한라산 길에 어느 책에서 읽은 '자성원'이라은 곳을 찾아 들렸다. 주인장은 없고, 할머니께서," 차나 한잔 하고 가라 .."
차실에서 숙차 한잔 하고 왔다. 꼭 한번 들리고 싶도록 주변환경을 잘 다듬어, "이곳 바로 극락이구나! " 하는 마음을 갖게 했다.
이 자성원은 송광사 노스님이 불성한 것인데, 입적후, 젊은 스님이 도량으로 불심을 닦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홈피'주소는'자성원'을라검색, 온라인으로 환경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녹차밭도 약 3백여평 가꿔, 곡우때 불자들이 함께 '차를 따고 덕썩에 비벼 손으로 "우전"차를 만든다고 한다. 찾아가는 길은 제주도 성산읍 신풍리서 중산간 도로로 약 15분가면 길가에'자성원'이라고 안내표지가 돌에 새겨 있다. 누구나 하루전에 연락하면 하룻밤은 쉬고 갈수 있다고 한다.

그대여, 멈추고 잊고 비우고 떠나라,
영혼의 안식을 위해....,
떠난다는 것은 자리를 비우고 나를 비우는 것이다.
채워 있는 자리는 변화가 없다. 여행은 자신의 존재 확인이다.
아니면 반드시 놓고 보면 내가 없어도 괜찮은 존재인지,
아니면 반드시 없으면 절대 안되는,
꼭 있어야만 하는 존재인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여행은 나만 좋은 게 아니다.
내자리를 비워 내가 사라졌을때 주위에서
새삼 빈자리의 고마움과 '나'라는 존재를 재인식하게 된다.
주위 사람은 자리를 비운 사람을 다시 보게 된다.


사람들은 떠나고 싶다고 말은 잘해도 실제로는 잘 못한다. 가까운 곳으로 짧은 여행조차 못 간다. 대부분 여비는 있어도 시간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들어보면 이유도 많다. 직장에 매여 있어 못가고, 아이들때문에 못가고, 일이 많아 못가고, 해외여행은 가도 국내 여행은 싫다는 사람도 있다. 대부분 먹고 살 만한 사람들 인데도 더 쌓아두려고 그러는지 쉽게 떨어져 나오지 못한다. 짐 싸들고 아예 청산에 드러가 살수 없는 사람이 대부분 일게다. 나 역시 떠났다가 항 상 제자리로 돌아오니 완전히 떠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수시로 청산은 가까이하고 있다. 사람이 넘쳐나는 도시를 비워두고 자연에 한번 안겼다 오
자.
계획을 세우지 말고 나이를 떠나, 소속을 떠나, 이유를 대지 말고 떠나보면 어떨까. 여행은 계획을 세우지 않아도 된다. 계획이나 예정없이 잠시 본능이 시키는대로 몸을 움직여 보라. 난 참으로 충동적으로 움직인다. 다시 '한라산'에 가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