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One cut

또 잎이 진다

강갑준 2010. 11. 8. 20:41


소리 없이 밀려드는 안개,
낙엽의 아침은 그래서 늦게 온다.
햇살이 눈물처럼 뿌려진 습기를 핥아낼 때,
또 잎은 진다.
아련한 사연을
지고 길 떠나는 사람들이 풍경이 되는 황홀한 오후,
온힘 쏟아 땅 움켜쥔 나무들,
쏟아지는 빛살들,
차 오를수록 몸달고 비워낼수록 아린,
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