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마음을 가다듬으며....

강갑준 2008. 10. 15. 17:41


젊어서 내 눈은 현상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현상은 언제나 변화한다. 는 그 흐름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내 눈은 현상이라는 높은 장벽을 이따금씩 넘어서고는 합니다.

그 장벽을 넘어 현상의 안에 흐르고 있는 흐름을 봅니다.
그리고 현상은 아지랑이와 같다는 것을 가끔씩 아주 가끔씩 봅니다.
현상은 한시도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현상은 이루어지고 머무르고 무너지고 사라져간다는 것을 보게 된 것입니다.

점점 사라져 가는 시간을 흐르다 어느 시간엔가는 형상을 모두 놓는 시간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나의 의지가 전혀 적용할 수 없는 시간과 마지막으로 마주하고는 아주 먼 길을
떠나게 됩니다.
나는 시간의 여행자로 살아갈 뿐입니다.
많은 것을 가지려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바라보고 아름답게 살다가 갈 일입니다.
세상에 아름다운 등불 하나 밝히고 떠나는 여행자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