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st One cut

마음의 고향(28)

강갑준 2014. 10. 24. 17:59

 

    < 노-트: 선이 아름답다는 능선에 살짝 안개가 끼여 있다>

 24일

 새벽 5시경

'용눈이 오름'으로 향했다.  밤 날씨가 좋아 별이나 볼 까해서

나선 것이다.


그런데, 얼코사니

 타고 가는 농업용차가 '라이트'가 켜지지 않아... 갈까 말까

망설이다 길을 대충 알고 있어, 더듬거리며 15분여를 달려 갔다.

도착하니ㅡ 어둠컴컴해 차에서 기다리고 있었으나.


'용눈이 오름'을 찾는 분이 보이지 않았다. 핸드폰을 들고

 해가 몇시에 뜨나를 보니 5시 40분경이었는데,

아니 6시 40분이였다. 눈이 침침하다 보니,잘못 체크 한 것이다.

이게 늙어서 그런것이겠지... 생각하니 마음이 편하다.

 

그러나

산책로를 들어서니 이슬에 촉촉함이 느겼다. .

제주의 맑은 공기...참 기분이 상쾌하다.

아니,

그런데

이상하리 만큼  '용눈이 오름'을 오르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한참을 올라 일출포인트로 찾아가며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이 정말이지 좋았다.

 별똥이 떨어지는 풍광이 너무 아름다웠다.


또, 일출 포인터 가는 길엔 소들이 밤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삼각대로 일어 세우고, 눈을 마주했다. 아니 그렇게 뿔난 소가

정직하게 사람보고 헤꾸지를 않는다.

오히려 반기는 것 같다.


 옛 어른들이 "소 같이 정직하게 살아라"고 한 말씀이 떠 오른다.

 소들은 인간과 교감하면서 살아왔는가 보다. 그러다 보니 소의

속성을 다 알고 있는 거 구나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뿐 아니다. "우보천리"란 말도 있다. 소같이 천천히 꾸준히 하라

는 성실함을 일깨우는 관용어도 있다.

 

포인트에 다달으니 동쪽 하늘에 여명이 들나며,

혼자 이러저리 억새를 찾아 해매다 보니

그때야 산책객들이 삼삼오오 모여든다.


용이 누워 있다고 붙여진 이름, '용눈이'

또, 여자를 비유한 선, 면, 그저 그만이다.

 

이 명소를 이름나게 한분은

고 김영갑 사진가. 배병우 교수,

이들이 본 풍광은 많이 변모했다.

그러나,

그 흔적은 그래도 일부 존치하고 있다.


    <노트: 오름을 오르는 둔덕에 소들이 내려 오고 있다>

 

  

<노트:  등산객들이 새벽 해를 맞이하며 억새길을 내려가고 있는 모습이다.>

 

 

(노-트: 용눈이 오름에 올랐다는 인증 샷을 하는 산책객들이다.)

 

 

 <노-트: 지금 억새가 한창. 밤 하늘에 별을 보듯 소금을 뿌린 것 같이 풍광이 그저. 말이 필요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