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목련이 질 때
강갑준
2012. 4. 14. 18:14
살랑 바람, 목련이 집니다.
희다 못해 고고하더니,
거뭇거뭇 고대 썩어 떨어 집니다.
떨어진 꽃잎엔 며칠의 아름다움은 흔적도 없습니다.
떠날 때 깨끗하게 가야지,
목련 질 때면,
아침마다 속옷 갈아입으시던 할머니 생각이 납니다.
쾌청한 날,
마음의 속옷을 갈아 입습니다.
(사진은 14일 부산 해운대 집 주변에서 작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