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봄날은 간다
강갑준
2010. 4. 18. 22:55
봄 햇살은 가벼워 투명합니다.
이 가벼움 속에 피어난 꽃들은 역시 투명해 눈에 담고 싶습니다.
봄날.....
통도사 경내 ‘극락암’에 들렸습니다.
고승 경봉스님이 거처 하든 이름난 암자입니다.
고승이 거처하던 ‘삼소굴’엔
‘출입금지’와 ‘방장(方丈)’이란 간판만 보입니다.
그 때의 봄은 변함없이 암자를 찾아 들어
봄꽃인 벚꽃이
암자를 찾는 이들에게 화사한 마중을 합니다.
나도 가볍게 가볍게 자신을 비우고 벚꽃과 함께
즐거움을 보내려 합니다.
가볍게 그래서 투명하게 꽃처럼 사는 일,
이것이 이 봄에 내가 해야 할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