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봄비가 속살거린다

강갑준 2008. 3. 20. 05:46

"일어나."
속살거리는 봄비.
간밤 목축인 새싹들 성긴 흙 틈으로 고갤 내밀고.
눈곱 땐 산들.
겨우내 품었던 뭇 생명 흔들어 둥치에 불을 지핀다.
놀란 새때들 솟아오르고.
갇혔던 세상의 온갓 소문도 일어나 봄을 뿌리는 오후,
올 편지 없는데 누굴 기다리나.
질긴 그리움 예까지 쫓아와.....,


-창작 노트-

지난해 찍은 단속사 정당매입니다.
맑고 향기 짙어 매화 중 으뜸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정당매라 불렀는가?
이곳은 유명한 양화소록의 저자 '강희안'씨
출생지이고 그의 선조 강회백이 심은 것이라는 기록이 있습니다.
지금은 자손들이 돌보고 있는 경남 지방문화재
입니다. 1세 매화는 세상을 떠날려고
시름시름 앓고 있고, 그 가지를 접목시킨 2세들이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