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금정산의 가을

강갑준 2011. 11. 5. 17:31


가을은 낙엽의 계절이다.
하나, 둘, 셋.....가을이 깊어질 즈음 거리에는 낙엽의 울긋불긋 수를 놓는다.
여름내내 나뭇가지를 꼭 붙잡고 있던 조막손을 놓고 바닥에 수북이 쌓여
낙엽을 밟는 이들에게 자연의 소리를 전하는가 하면,
바람결에 이리저리 뒹글며 가을 냄새를 풍긴다.

그런데 낙엽은 마구잡이로 그냥 쏟아지는 것이 아니다.
우수 떨어지는 낙엽에도 철저히 준비된 순서가 있다.
낙엽은 나무가 겨울을 나기위한 준비과정이고 지혜이다.

낙엽, 그것은 '스스로 버림으로써 얻는' 나무들의 생존전략이다.
동물은 살아기 위한 양분을 다른 식물이나 다른 동물에게서 얻고,
필요없는 것은 몸바꿈으로 배설한다.

그런데, 식물에게는 자신이 살기위해 필요한 양분을 만드는 부분이
노화해서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으면 배설과 같은 수단을 쓰지 않고
몸자체를 버린다.

낙엽이나 마른가지는 사실,
식물의 배설작용으로 버려지는 것 과 같다.

*4일 5시간여 금정산을 걸으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 많은 인파속에 사진(?)하는 분도 만났다.
세상은 좁다. 거기서 만나다니...

* 좋은 사진은 좋은 눈과 좋은 마음으로 표현 한 것이다.
솔직한 자기표현이기에 노출과 초점, 구도가 잘못되었다 하더라도
나쁜 사진이라고 말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