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Think

사색이 깊어간다

강갑준 2010. 10. 1. 19:00

지겨운 일상생활에 신경질을 부릴때가 많다.
끊임없는 기사생산, 취재원과의 전화,
만남의 연속에 어떤 때는 나도 모르게 저주의 말을 던질 때가 있다.
너무 바쁘다 보면 자신을 반성하고 되돌아볼 겨를이 없어서
 입에서 나오느니 욕이요, 비난이요, 혼의 더러움을 씻을 시간조차 없다.
날로 더러워져가고 있으니 심성은 혼탁한 악으로 물들고,
이를 부끄러워 하거나 쑥스러워하지도 않는다.
이래선 안돼는데, 이젠 프라스 인생이 아니라
마이너스 인생을 살아야 하는데.
집에 쉬면서 커피향속에 '말러'를 들으며 조용한 시간을 보냈다.

사람은 늙어가면 추억의 속도로 부푼다는 말이 있다.
요즘은 왠일인지 어린 날의 기억이 많이 떠오른다.
그중에서도 두 가지 기억이 줄곧 머릿속을 맴돈다.
사실 기억이라는 것이 내가 아직 머물고 있는 풍경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요즘 내 기억이 머물고 있는 그 풍경에 대해
유난히 쓸쓸해지고는 하는 것 같다.

잡속을 잊으려 가방 챙기고 떠나야지... 좀 빨리 단풍이 안오나...,

사진은 2일 부산 '송정 바닷가'이다.